수술 후 퇴원(퇴원준비, 미용실이용, 퇴원시간,퇴원절차), SRT수서에서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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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척추측만증으로 수술을 하기 위해 아산병원에 수술 2일전에 입원을 해서 수술을 하고 딱 일주일 되는 날에 퇴원을 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하루 하루가 다르게 아이의 상태가 좋아졌어요.

물론 퇴원전까지도 천천히 움직이며 운동 반경을 조금씩 넓혀 가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불편하고 조심스러운건 당연한거였어요.

 

수술 후 환자들이 다들 힘들어 하는게 샤워 보다는 머리를 못 감는거예요.

일주일 동안 떡이 된 머리를 힘이 없을 때는 잘 몰랐다가 조금씩 기력을 찾으니 그게 그렇게 가렵고 찝찝한가 보더라구요.

 

그래서 퇴원하기전에 대부분의 환자들이 거치는 이곳...

아산병원 지하 1층에 있는 미용실입니다.

이가자 미용실... 여기서 머리를 감는데 기본 가격이 30.000원입니다.

그 외에 길장 추가에 따라 별도의 요금이 부가 되는데 ....머리 감는거 뿐인데...사실 좀 많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리 독점이라고는 하지만... 하지만... 아쉬운건 환자들입니다.

이런곳이라도 있음에 감사하며 몸을 맡기게 되더라구요.

저도 아이와 걸어서..(보조기도 없이) 내려 갔어요.

어느정도 보조기가 익숙해지면 혼자 걷기를 해도 되더라구요.

그렇게 내려갔더니 다행히 대기가 없어서 바로 머리를 감을수가 있었어요.

 

머리는 정말 꼼꼼히 잘 감겨줘요. 미용실에서 맛사지를 함께 해주며 감겨주는 정도?

샴푸 거품도 내가면서... 아이도 정말 시원하다고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아이의 만족하는 표정을 보니... 잘 감겼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퇴원 후에는 동네 미용실을 이용해서 감겼어요.

샤워전에는 집에서 어설프게 감기는거 보다는 그게 낫겠더라구요.

 

그렇게 아이도 준비를 하고... 아침부터 짐을 싸 놓아서 퇴원 준비는 11시 전후으로 다 끝을 냈어요. 

원무과에 내려가서 병원비를 내고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고...병실로 올라와서 약을 받은 후 다음 (한달후) 진료를 일정을 확인 받고 가면 되더라구요.

 

 

정말 걱정은 여기서 부터였어요.

저희는 집이 부산인지라.... 그 먼 거리를 아이가 과연 버텨줄지....

수술 전에는 수서 역에서 SRT를 이용하고 지하철을 이용해서 왔다 갔다를 반복했었는데 이번에는 병원 동관 앞에서 택시를 타고 바로 수서역으로 갔어요.

짐도 너무 무거운데.. 덩치큰 긴 쿠션에 아이까지 있으니 지하철은 절대 노노!!

택시 기사님이 다행히 좋으신 분이셔서 짐도 다 내리고 올려주셨어요.

아산에서 수서역까지 대력 1만원나왔어요.

거리가 생각 보다 가까워서 택시비도 얼마 안 들더라구요.

 

그런 다음 역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SRT를 탔어요.

저는 혹시나 해서 SRT 예약을 두개를 해서 가까운 시간으로 골랐어요.

 

 

저는 특실을 예약을 할까? 고민을 했었는데 특실이나 일반실이나 누워지지 않는 이상 비슷할꺼 같아서 일반실로 했어요.

일반실에서 신의한수는 정말 저 무릎담요였어요.

아이가 수술을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바로 기대는걸 불편해해요.

그래서 등받에 안 기대로 앉아 있더라구요.

2시간 30분을 어떻게 그렇게 갈지....너무 안쓰럽고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순간 무릎담요가 생각이 나서 캐리어에서 꺼낸 뒤 아이의 등 뒤에 대줬어요.

이것도 처음에는 어색해하는데 이내 적응해서 원하는 위치에 놓아 달라고 요구를 하더라구요.

이렇게 기대서 잠이 안 오는지 오는 동안 폰도 보다가 밖도 보다가 하더라구요.

 

 

 

저는 이제야 한순을 돌리는 기분이 들어서 역에서 사 왔던 아메를 홀짝 거렸습니다.

아~~ 우리 딸 수고했어. 

그리고...아~~~~ 나도 정말 수고 많았어. 스스로 등을 토닥이며 보상으로 커피를 마시고 싶더라구요. ^^

엄마니까 당연히 하는거도 또 기꺼이 하는거라고 봐요. 아이의 짜증도 막말도 다 받아줬었던 ....지난 일주일...함께 있는 아이도 걱정이였지만 또 집에 두고 온 둘째도 걱정이 되고..^^

일주일 동안 나 보다 더 힘들었을 아이를 보며 더 힘을 냈고 또 다인병실의 많은 대단하신 부모님들을 보니 ..... 부모라는 위치의 역할이 뭔지 새삼 더 많이 배우고 온 거 같아요. 

 

이제 이번주 금요일이면 한달이 지나 다시 진료를 보러 서울에 올라가요.

한달 동안 아이는 참 많이 달라졌어요.

몸 상태가 하루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폴짝 거리며 한번씩 뛰기도 하고 3째주에는 학교 등교도 해서 점심전까지 수업을 하고 왔고 오늘부터는 4주차라 등하교시간을 정상으로 수업을 하고 옵니다.

물론 아이의 상태에 따라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조절을 하려고는 해요.

퇴원때 가득 들고 왔었던 약도 이제는 더 이상 찾지를 않아요.

 

이번주는 목, 금으로 1박2일으로 서울에 갑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조식이 잘 나오는 병원 근처 호텔에서 1박을 하며 쉬다가 진료를 보고 오려고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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