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 너무 먹임직스러워 보이는 김밥이죠?
제나는 오늘 점심도 육아에 지쳐 나 먹자고 점심 챙기기가 귀찮은 나머지 손만 뻗으면 쉽게 먹을수 있는 김밥으로 후딱 한끼를 때웠어요.
요..요....김밥이란게 만들려면 적어도 두세시간은 기본으로 걸리고 막상 또 만들어 놓아도 그걸 적당히 먹어 치우려면
자칭 대식가라고 자부하는 저도 먹다보면 어느순간 김밥이 목구멍까지 차 올라 숨쉬기가 곤란한 사태가 벌어지곤 하는데요.
한번 그렇게 배 터지게 쑤셔 넣다보면 적어도 한동안은 김 냄새도 맡기가 싫어져요. ㅠㅠ
걍 차라리 간편하게 한두줄 사먹는걸로 선택을 하고....
이집 저집 김밥 다 먹어보고는 이제 단무지, 우엉, 달걀 등을 넣은 김밥이 식상하다 싶으면 참치랑 마요네즈 넣은 참치김밥이나 땡초 넣은 매운 김밥으로 살짝 바람도 피워보고....... 그러던 찰나에 발견한 제나집 근처에 있는 맛도 좋고 제법 가성비가 좋은 김밥집인거 같아요.
청도 멸치김밥
간단히 위치를 설명하자면 광안지하철역에서 금련산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시다보면 아주 허름한 상가 건물 일층에 있어요. 주변에 무슨 교회도 보이고 석천유토피아오피스텔도 보여요.
건물 외관만 보고는 너무 허름하기도 하고 왠지 김밥에 멸치가 들어가면 엄~~~청 비릴꺼도 같고.....참고로 비린냄새 엄청 싫어해서 한동안 회도 안 먹은 저한테는 그닥 매력적이지 않은 이름이라 그 근처를 몇달을 지나가도 눈길한번 안 줬어요.
그렇게 외면만 하다가 어쩌다 너무 배가 고픈 오후에 뭐라도 먹자 싶어 들어갔더니 인상 좋으신 주인 아주머니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시긴 하셨는데 그날따라 카드만 들고있어서 또 발길을 돌렸어요.
( 이 집은 현금만 받습니다. 일단 김밥을 먹어 보면 아시겠지만 가격이 너무 착해서 충분히 이해가 가더라구요. ㅋㅋㅋ)
뭐 이유야 어쨌든간게 제일 중요한 맛이 좋으면 다 용서가 되니까~.
가게에 들어가면 테이블은 딱 2개... 테이블 하나는 4인용, 또 다른 하나는 2인용 요렇게 있어요.
참~ 아담하죠잉?
하지만 김밥을 일단 시켜서 먹고 있다보면 이해가 가는게 생각보다 주문전화도 제법오고 또 와서 사가시는 분들이 제법 있더라구요.
김밥을 시키기 전에 벽을 올려다 보면 요렇게 먹음직스럽게 컬러 프린트로 인쇄된 김밥 사진들이 있어요.
저게 바로 메뉴판인 셈이죠. 메뉴는 정말 간단해요.
김밥 종류도 딱 1가지. ( 요즘 왠만한 김밥집은 종류가 하도 많아서 이름 외우기도 힘든데 심플해도 너무 심플해서 살짝 아쉽긴 했어요.)
멸치김밥... 개당 500원입니다. 주문은 원하시는 만큼 하면되요.
일인분 단위로 주문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주인아주머니 한테 물어보니 일인분은 4개고 2천원이라고 하네요.
멸치 주먹밥은 아기 주먹만한데 아기들이 같이 와서 먹기에 딱 좋은 양이구요 우리 아이가 좀 먹는다 싶으면 2개정도면 딱이예요.
라면은 김밥 먹으면 국물필요하고 뭔가 허전하다 싶은 분들이 시켜드시던데..... 개인적으로 칼칼한 맛이 그리워서 찾아지지는 않아요
왜냐? 김밥이 칼칼하니까.
(참, 혹시 아이를 데리고 가시는 분들중 아이가 라면을 먹고 싶어하면 된장국물에 안 맵게 라면을 끓여달라면 그렇게 해주세요. 저는 항상 그렇게 이용을 해요. )
여튼 메뉴는 이렇게 단촐하고 선택 잘 못하는 사람들 한테는 정말 딱인 곳인거 같아요.
왠 위생장갑? 처음 갔을때 왠 김밥 집에 위생장갑이 테이블위에 있는지 참 궁금했어요.
김밥이 나오면 보통 김밥 먹을때 처럼 젖가락을 이용하시는 분들도 있고 또 저 위생 장갑을 이용해서 잡고 먹을수도 있어요.
그리고 저 물티슈로는 김밥 다 먹고 입이며 손이며 닦아주는 센스~~~
드디어 기다리던 김밥이 나왔어요.
저는 보통 여자들 보다는 쪼~~~금 아주 쪼~~~금 더 잘 먹는 뇨자니까 일단 하나 더 시켜봤어요.
김밥 크기가 생각했던거 보다 더 커요. 한때 길에서 꼬마김밥이라고 유행했던 귀요미 김밥 다들 기억하시죠? 왜 그....재료를 골라서 직접 쥔장이 즉석에서 싸주시던거요~ 그 귀요미 김밥보다 더 커요.
맛도 맛이지만 음식양 적으면 괜히 화나는 뇨자라서 김밥양보고 땡큐베리감사 했어요.
일단 김상태도 좋아 보이고 같이 나온 된장국물도 주인아주머니 친구분께서 시골 어딘가에서 직접 담으신걸 택배로 받아서 만드신다고 하시네요.
그 흔한 조미료 하나 일체 안 넣고 직접 갓 도정한 쌀과 재료들을 공수 하셔서 만드신다고....
왜 이름이 청도멸치 김밥이냐고 궁금해서 물어보면서 청도멸치를 쓰시냐고 하니 아주머니가 웃으시더라구요.... 청도에 멸치가 어디 나냐시며.... 허....허.... 그러고 보니 정말 그러네요.
알고보니 청도에 이런 김밥을 파나 보더라구요. 주인장 아주머니께서 예~~~전에 친구가 시집을 그리로 가서 친구집에 갈때마다 요 김밥을 먹고 이 맛이 그리워 집에서 만들어서 드시고 주변 사람들도 만들어 주시고 하셨다나봐요. 그런데 의외로 반응도 좋고 다들 가게 열라고 하시는 소를 하셔서 작게 가게를 차려놓으시고 하셨다네요.
어쨌든 청도에는 멸치가 나지 않는다는 정보를 하나 얻었습니다. ㅋㅋㅋ
이제 요 청도멸치김밥을 한 입 베어 먹는 순간 오~~~~ 오~~~~
이런 김밥은 정말 처음 먹어요~~ 김밥이 진짜 특이하네요~~를 연발했어요.
재료는 5~6가지 재료를 꽉꽉 채워서 맛을 낸 김밥과는 비교가 안 될만큼 심플 그자체예요.
멸치와 무말랭이 그리고 양념들.... 참~~~ 간단하죠?
하지만 먹어보는 순간 입안 가득히 알싸~~하게 매콤한 맛이 올라오면서 무말랭이의 오독 오독거리는 식감과 멸치의 짭쪼름한 맛의 조화는 정말이지 요즘 같이 입맛 없는 여름에 먹으면 별미가 따로 없어요
지금 타이핑을 치는 이 순간도 입안에 침이.....추릎~~
아.....갑자기 배가 고파요 ㅠㅠ. 내일 당장 먹어러 달려가야겠어요.
결국 이날 5개 다 먹고 배는 부른데 입이 요 아이를 계속 찾아서 뜨~~~끈한 걸로 하나더 추가해서 먹었어요.
이날 다 먹고 1인분 더 포장해서 갔습니다. 신랑이 먹고 싶다고 해서요.
자기도 요즘같은 날씨에 일하느라 지치고 덥고 하니 입맛이 없나봅니다.
포장을 부탁하면 이런 흰색 종이에 두개씩 돌돌말아 포장을 해 줍니다.
이 종이는 빵집에 가면 쉽게 볼수있는 그런 포장지예요.
이 날은 이렇게 두 뭉치 싸들고 집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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