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측만증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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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딸은 또래보다 키도 크고 몸집도 크고 잘 먹고 잘 자며 또래 5학년인 사춘기 여자아이들 답게 가슴도 나오기 시작했고 초경도 얼마전에 시작을 했다.
마냥 아이가 잘 크고 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딸 아이의 등이 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도 아이가 내 앞에서 스트레칭을 하면서 유연성을 보여주다가....그렇게 알게됐다.
등을 보는 순간...아....이거 보통일이 아닌데? 어쩌지? ....
나는 그 순간 뭔가 쉽게 고쳐질게 아닌걸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어떻게 이지경이 되도록 나는 또 몰랐을까?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혼자 옷을 갈아입고 티셔츠도 박시하게 입고 또 코로나로 인해 목욕탕도 같이 못 가면서 아이의 몸을 볼 일이 없었다. 다만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서 굳이 혼자 하겠다던 아이를 건드리진 않았다.
아이의 등을 보자마자 그 날 바로 동네에 있는 재활의학과로 달려갔다.
의사 선생님이 진료를 보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급속히 진행이 되서 이렇게 나빠지기 때문에 모를수도 있다는거다.
그 날 찍은 사진을 보시고 하시는 말씀..
"어머니~제가 돈을 벌자면 운동 치료를 하자고 하겠지만 아이는 너무 심해서 큰 병원에 가셔서 치료를 하셔야 할꺼 같습니다. 너무 걱정은 하시지 말구요~거기서 하자는데류 하시면 되세요. 제가 진뢰의뢰서를 써 드릴테니 바로 가보세요. "
아...정말... 이 일을 어쩌지? 예상은 했지만...역시 그랬구나.
하지만 난 울지 않았다.
울기 보다는 척추측만증 관련 내용을 인터넷을 뒤져가면서 찾았다.
병원마다 다르지만...일단 재활의학과에서 말한 각도는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인 각도였다.
각이 64도....ㅠㅠ
큰 병원을 간다고 각이 더 작게 나올까 같지는 않아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고 다음 날 우리 지역의 대학병원으로 갔다.
다행히 소아정형외과가 있는곳이였다.
서울의 유명 병원은 대기가 엄청 길어서 일단 바로 이곳을 먼저왔다.
대기없이 진료 시간에 맞춰서 가서 사진을 찍고 기다렸는데... 여기도 척추 측만증 수술을 한 환자들이 생각보다 많구나 생각이 들었다. 대기중에 본 사람들이 대부분 척추측만증으로 온 사람들이였다.
내 앞에 있는 아이는 보조기를 착용하는데 5학년인 우리 딸보다 어린 3학년 여자아이였다.
엄마 아빠가 함께 왔었는데..아이갸 그 딱딱한 보조기를 착용을 했는데도 참 밝았다.
아이 성격마다 보조기 적응력이 다르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다 보다.
이 아이의 각도는 그래도 우리 아이보다는 확실하 낮았다.
그 날 처음으로 보조기를 직접 봤었는데 이 불편한걸 어떻게 하루 종일 착용하고 있는지..참.. 어른인  내가 봐도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조기가 뜯어지기도 하고 피부색이 변하기도 하고 겨울에도 너무 덥다고한다.
무엇보다 가격이..넘 비쌌다. 그 아이의 부모님도 나보고 혹시 하시려면 여러곳을 꼭 가보고 결정을 하라고 하신다.가격차이가 100~400만원까지 보셨다고 한다.
아이가 보조기를 착용해도 성장을 하니까 이 분들은 사진을 다시 찍고 보조기를 바꿔야하는지 물어보러 왔다고 한다.
어쨌든...감사하게도 이 아이의 부모님이 혹시 보조기에 관한 궁금증이니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물어보라고 연락처까지 주셨다.
그리고는 잠시 대기실에서 기다리니 우리 아이의 이름을 불렀다.
의사 선생님이 보시더니...보조기 이야기는 꺼내시지도 않으시고 바로 수술을 하자고 하신다.
그 정도로 고각이란다.
이 선생님은 대략 70도라고 하신다..
병원 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고각도... 확실히 수술해야하는...
결국 이 날 우리는 수술 날짜까지 받아놓고 예약까지 걸어놓고 병원을 나왔다.
생각보다 무덤덤한 우리 딸.
하지만 이건 이 아이의 성격일뿐...절대로 아무렇지 않다는걸 나는 잘 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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